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KAIT)에서 2020년 파이썬마스터 자격증을 신규 개발했다.
런칭 기념 특별 혜택으로 본인은 58,000원에서 11,600원을 할인 받은 46,400원에 응시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시험이 연기되어 6월 13일 13:50에 시험이 치뤄졌다.
코로나19로 인해 특별환불이 가능했으나, 1회 시험을 치르고 싶은 마음에 그냥 응시했다.
열체크와 손소독을 하고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나는 수원에 있는 연세직업전문학교에서 시험을 보았다. 시험을 본 인원은 총 8명으로 파이썬마스터1급은 나를 포함하여 2명 나머지 6명은 파이썬마스터2급을 보러 온 사람들이었다.
시험을 응시하기 전에 컴퓨터를 체크하고 있었는데 옆자리에서 시험 진행 방식을 문의했다. 감독관은 나를 불러서 시험 진행방식에 대해 설명했다. 시험 진행방식은 https://python.ihd.or.kr/ 의 방식과 동일했다.
사이트에 접속하면 샘플 문제도 풀 수 있는데, 샘플 문제에 오류사항이 많았다.
설명이 끝나고, 본인은 어제 풀어본 작업식 문제중에 파이썬 라이브러리 관련 질문을 하나 했다. 말로 설명하기 보다 직접 보여주는게 나아서 테스트를 진행했는데, 출력결과가 제대로 보여지지 않았다.
원인은 chrome이 아닌 iexplorer을 사용한것이라 금방 해결됐지만 초반부터 삐걱거렸다.
chrome으로 바꾸고 질문을 이어나갔지만 질문에 대한 답변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
질문은 urllib.request.urlopen() 함수를 사용할때 에러가 난다는 것. 하지만 감독관은 파이썬에 대해 문외한이었고 전문적인 답변을 얻기 힘들었다.
결국 이 문제는 해결하지 못한 채로 시험을 응시했다.
시험 문제는 https://python.ihd.or.kr/ (PYTHON CBT 모의시험) 사이트의 예제 문제들과 거의 동일하게 나왔다. 예제 문제들은 1급의 난이도라 보기 힘들정도로 쉬웠고 문제를 그대로 출제했다는게 조금 어이없었다.
예제 문제들에는 수많은 오타와 오류가 있었고, 정식시험에서도 오류는 발견하지 못했지만 오타는 꽤 많이 발견됐다.
객관식을 다 풀고 나니 내가 과연 5만원에 가까운 응시료를 내고 이 시험을 볼 가치가 있는가에 대한 의문이 들며 화가 조금 났다.
조금 성난 마음으로 시험을 치르다가 시험 전 질문한 urllib.requst.urlopen()에 대한 문제가 나왔다. (대부분의 출제 문제가 예제문제와 동일하다) 문제를 보자마자 나는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모의 테스트 사이트에는 없지만 CBT사이트에는 출력예제가 있었는데 그곳에는 Traceback이 떡하니 있었다.
감독관에게 질문해 보니 이렇게 출력되도록(Traceback이 출력되도록) 푸는 문제란다. 저작권 때문에 상세히 말할 순 없지만, 문제내용은 URL을 통해 HTML파일을 가져오는 내용이었다.
너무 어이가 없고 화가나서 다음 문제들은 제대로 풀지 못했다. 물론 그 마저도 난이도가 너무 낮았다.
함수를 만드는데 매개변수에 대한 내용은 하나도 없는등의 불친절한 문제설명은 덤이었다.
문제를 30분도 채 안돼 다 풀고 감독관에게 퇴실문의를 했더니 정답이 정상적으로 본사에 제출됐는지 전화해서 확인해야하니 기다려달란다. 그렇게 난 30분 뒤 코로나관련 거리두기를 준수했다는 형식적인 사진을 찍은뒤에 퇴실할 수 있었다.
시험을 보고나서 너무 어이가 없었다. 충분한 검토가 진행이 되지 않았던 시험이라는게 티가났다. 이 시험을 통해 정말 파이썬능력을 분별할 수 있을까 싶고, 터무니 없는 응시료(58,000원)라고 생각한다.
또한 요즘 IDE없이 개발하는 사람은 드물것이다. 시험장에서는 python이 안깔려있을 뿐더러, 추천기능 없이 일일이 dir()로 확인해가며 메모장코딩 해야한다.
정리하자면
1. 문제에 포함된 많은 오타, 오류 및 상세한 설명의 부재
2. 라이브러리 사용에 관한 불친절한 사전안내
3. IDE없이 메모장코딩 해야하는 환경
4. Traceback이 문제의 에러라고 인정하지 않고, 의도된 출제라고 말하는 관계자
5. 시스템상 오류가 많고 1번째 시험임에도 불구하고 전문인력 미배치
6. 터무니 없는 난이도 (클래스나 파이썬다운 문제는 단 한개도 없었다)
이 자격증이 앞으로 사람들에게 인정받을 수 있는 자격증이 될지 의문이 든다.